이 단말기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매장에서 원하는 물건을 고르고, 단말기로 바코드만 스캔하면 쇼핑은 끝입니다. 고른 물건은 알아서 집으로 배달됩니다. NFC(근거리 무선 통신)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를 이용해, SK 가 구현한 미래형 쇼핑의 모습입니다.

< 이승희 / SK텔레콤 기업솔루션 매니저>
쇼핑객으로 하여금 무거운 물건을 가져가지 않고 집으로 배송하게 해주는 장점을 제공하고, 매장 입장에서는 많은 재고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되고, 좁은 공간에서도 쇼핑이 가능한 장점을 제공하는 솔루션입니다. 그런가하면 아예 바코드 스캔을 할 필요가 없는 자동 인식 기술도 나왔는데요. 물건을 계산대에 올려놓기만 하면 3차원 카메라가 모양을 인식해 순식간에 계산이 이루어집니다.

< 피트 케이토 / 美 ECRS 대표>
미국 시장의 대세는 자동화예요. 고객은 신속히 지불하고 자리를 뜨죠. 거래 속도와 빈도가 높아집니다.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자 하는 고민은 다양한 산업용 제품들을 낳았는데요. 이렇게 산업과 비즈니스 현장에 최적화된 기기들을 산업용 단말기라고 합니다. 바코드와 RFID 자동인식 단말기, 산업용 태블릿 등이 이에 속하는데요. 흔히 식당이나 백화점, 도로 교통 시설, 정부와 관공서에서도 산업용 단말기를 이용합니다.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미국의 모토롤라 솔루션과 인터멕 등 대형 업체 몇 곳이 세계 시장을 독점해 온 게 사실입니다. 90년대 까지만 해도 국산 제품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최근 그 판세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한국산 산업용 단말기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겁니다. 뉴욕 중심가를 누비는 시티투어 버스에서도 한국의 산업용 단말기를 만날 수 있는데요. 티켓을 구매하고 영수증을 출력하는데 사용되는 이 단말기는 바로 한국 중소기업, 블루버드의 제품입니다.

< 사비 아바두스 / 시티투어버스 현장 직원>
일이 더욱 쉬워지고 빨라졌습니다. 일 처리에 있어 다른 기기보다 편리합니다. 블루버드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올인원’ 타입, 모바일 단말기를 선보이면서 부터입니다. 업계 최초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통신 기술을 이용해 자동 인식과 결제, 프린터 기능을 통합한 단말기를 개발한 것인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단말기를 사용하는 국내 유통업체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단숨에 해외 수입 제품을 밀어내고,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로 떠오른 것입니다.

곧 이어, 세계 시장에서도 그 혁신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는데요. 한국 기업 단말기 최초로 미국 대형 백화점, 콜스사에 단말기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콜스는 기존에 무전기, 스캐너, 결제 단말기 등 6개의 기기가 하던 일을 이 단말기 하나로 해결하게 되었습니다.

< 이장원 대표 / 블루버드>
블루버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단말기 풀 라인업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이번 미국의 백화점 진출은 최신 유통 흐름을 반영한 제품으로 꾸준하게 공략한 결실입니다.

현재, 전 세계 120개국, 3000개 업체에 블루버드의 단말기가 공급됩니다. 펩시와 디즈니랜드. 각국의 항공사와 철도청, 중국 공안 등이 주요 거래처입니다. 시장조사업체 VDC에 따르면, 블루버드는 점유율 기준, 세계 5위 업체가 됐습니다. 그 빠른 성장 비결은 무엇일까요?

< 수만쓰 쿠라파티/ SP 글로벌 영업 본부장>
우리가 블루버드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가져갔을 때 받는 첫 인상은 다른 경쟁 제품들 보다 외관상 눈에 띄고 품질과 기술의 범위가 넓고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모토롤라 솔루션을 인수한 지브라 테크놀로지가 허니웰과 함께, 업계 선두를 다투고 있는데요. 블루버드는 차별화된 장점을 앞세워 그 뒤를 바짝 뒤쫓고 있습니다.

< 하리시 바이다나단 /마이크로소프트 인도법인 영업본부장>
매우 매력적인 디자인과 효율적인 가격대, 산업적 강점, 그것들이 시장에서 독특한 지위라고 생각합니다. 블루버드는 산업용 단말기는 크고 무겁다는 고정관념을 깼습니다. 단순히 작고 가벼워진 것만이 아니라, 세계 3 대 디자인 어워드를 휩쓸며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을 위해, 내구성을 포기할 수는 없겠죠?

< 한균하 / 블루버드 개발본부 선임연구원>
산업용 제품 같은 경우는 극한 환경에서 견뎌야 하기 때문에 저희가 아주 가혹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인 모바일 제품과 비교했을 때, 두 세 배 이상 높은 2.4미터, 26면에서 낙하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경쟁력은 바로, 다품종 소량 생산 정책입니다. 블루버드는 현재 업계 최대인 300 가지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데요. 사업장 별로, 최적화한 맞춤형 단말기를 개발하고자 노력한 결과입니다.

< 신지 니시카와 / 일본 트라이얼사 최고정보관리책임자>
여러 업체에 이전 단말기 문제에 대해 개선 요구를 했지만, 블루버드가 가장 적극적으로 응대해 줬습니다. 일본의 대형 유통 체인, ‘트라이얼‘을 위해, 아예 2가지 운영체계(OS)를 동시에 지원하는 단말기를 개발한 사례까지 있습니다.

< 이장원 / 블루버드 대표>
윈도우 버전 단말기를 먼저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트라이얼의 요구에 맞춰 안드로이드 버전을 먼저 출시했고요, 특수 프린팅을 먼저 적용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블루버드의 경우, 매출의 20%를 연구 개발비에 투자합니다. 게다가 전 직원의 70%가 연구개발 인력인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올해 8월엔 제2의 실리콘 밸리라 불리는 인도 방갈로르에 R&D센터를 개설하기도 했습니다. 세계 유수의 IT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역량 강화에 더욱 힘쓰는 모습입니다.

< 김진오 / 블루버드 전략개발본부 본부장>
인도연구소는 산업용단말기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 회사로 거듭난다는 의미이고요. 두 번째는 위치적 이점을 이용해 인도, 유럽, 중동, 아프리카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글로벌 마케팅 전진 기지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2025년 산업용 컴퓨팅 분야에서 세계 1위 달성을 목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계 산업용 단말기 시장은 약 7조원!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몇 년 안에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란게 업계의 전망인데요. 글로벌 대기업 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한국 기술의 변화와 혁신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